115일째 Saturday 1999년 3월 13일

밤 세워 기차를 달려서 북쪽으로 향했다. 거의 14시간을 기차를 타고 달렸다. 한국에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한참을 남는 거리이다.

기차 안에서 어젯밤 마시다 남은 술로 만들어둔 칵테일을 꺼냈다. 그리고 다른 음식들도. 긴긴 기차시간, 둘이서 음료수병(술)을 나발불 듯이 교대로 마셨다. 마시고 자자고.

눈을 떠서 차창 밖을 내다보니 여전히 이집트의 농촌풍경, 다음으로 기자역을 통과하고 11시 넘어 다시 카이로 역에 도착을 했다. 술탄Ⅲ 6층에서 숙소를 정하고 (4층엔 일본 애들이 너무 많아서 시끌벅적) 라면과 계란, 쌀을 사와서 해먹고 이야기하다 잠을 청하고 저녁 6시에 일어났다. 일어나니 아무도 없었다.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담배로 잠을 물리치고 정신을 차렸다. 오늘 저녁에 공연(수피 댄스) 보러 가기로 했는데 길도 모르고 난감했다. 그래도, 멍하게 숙소에 죽치고 있는 것보단 나가서 헤메는게 나을 것 같았다. 세수하고 빗질하고 나갈려는데 마침 경일형이 와서 같이 공연을 보러 갔다. 둘 다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헤매다 늦게 도착했다. 그 덕분에 입장도 못하고 입장도 못하고 있다가 늦게 들어간 덕분에 제일 가운데 앞자리에 앉았다(최고의 명당자리). 주위를 둘러보니 라맛다비드(즉 버티고)에서 만나던 무역학과 다닌다는 한국애도 만났다. 이스라엘에서 만나던 친구들을 이집트 와서 그대로 만나는 것이다.

공연장은 각 호텔마다 소개가 되어 있는데 칸 카딜리 수크 쪽에서 육교를 건너 오른쪽 계단을 내려가서 10m정도 가다가 왼쪽 골목 안으로 10m정도를 들어가면 있는 왼편 건물이다. 골목이 좁고 시장통이라서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과연 이 안에서 공연을 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그래도 들어가 보면 의외로 사람이 많다.

이슬람 신비주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볼만한 공연이다. 콧수염 난 인상 좋은 사람이 아마 왕초?. 우리의 부채춤과 그의 치마 돌리는 모습이 약간은 친숙하게 느껴진다. 정통 이슬람에서는 이단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삶이니까

공연을 마치고 나와서 돌아다니다 들어와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시와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와 가면 환전할 곳이 없다 길래 환전을 위해 나일 람세스 힐튼호텔까지 갔다.

돌아오는 길에 일행 한 명을 찾기 위해 찾아다니다 늦게 돌아왔다. 새벽 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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