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일째 Sunday 1999년 3월 21일

아침에 열심히 걸어서 요르단 대사관까지 갔다. 다른 몇 명의 일행은 택시를 이용. 통칭 라이온 다리를 건너서 35분 동안 걸었다. 요르단 대사관에서 35£를 주고 비자를 신청하고 나와서 근처 팔라페 가게에서 아침으로 팔라페 2개(1.25£)를 먹고 돌아와 10시에 비자를 받았다. 돌아올 때는 택시(2£)를 이용했고 내가 1£를 냈다.

호텔로 돌아와서 돌아갈 채비를 하면서 홍차를 좀더 샀다.(8£치) 치즈 3£.

이집트와서 전차(지하철) 한번 타보자고 먼 곳까지 걸어서 50pt를 주고 무바라크역까지 왔다. 비조 흥정을 하고(1인당 5£에 수에즈까지) 휴지 2개(0.5£)를 샀다.

수에즈 오는 비조를 타고 음악을 틀었는데 아랍 음악이 싫어서 내가 갖고 있던 테이프 Page를 들었다. 오는 중간에 다 듣고 다시 다른 테이프를 들었다. 일행이 8명이라서 경일형 혼자 다른 봉고차를 타고 수에즈에서 만나기로 했다.

비조를 타고 오며 사막을 달렸다. 2주전에 왔던 길이다. 모래바람이 많이 불었다. 운전사가 다하브까지 흥정하자고 했다. 25£, 거의 20£까지 흥정을 하다가 수에즈에서 내리기로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실수였다. 바로 갔어야 되는 건데.

수에즈에 도착했는데 비조가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봉고차(미니버스)만이 누이바나 다하브로 움직인다. 조합이 형성되어 있어서 다하브까지 30£이하고 깍기는 어렵다. 카르텔처럼 형성되어 있는데 순번까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한 녀석이 배신을 땡겨서 25£에 흥정이 되었다. 하지만 손님이 다 차지 않아 기다리기로 했다. 16시 40분까지 개기다 출발을 했다.

수에즈에서는 그냥 버스를 이용하길. 버스가 더 싸고 편하고 가격 흥정에 열 받지 않아도 된다. 이빨 다 빠진 노인 한 명 있는데 조합장처럼 보인다. 엄청 못됐다. 그놈과 같이 더러운 인간이 되어 싸웠다.

일단 출발 오다가 타이어 갈고(시간 보내고) 기름 넣고 시간을 엄청 끌었다. 어쨌든 시외로 빠져 나와 출발했는데 5시 10분쯤 지났을까. 어떤 놈이 장난으로 달리는 차앞에 돌을 던지는 바람에 앞 유리가 깨어져 버렸다. KIA BEATA였는데 앞 유리창을 갈기 위해 다시 수에즈로 돌아왔다.

운전사가 유리값이 없다고 차비를 먼저 달라고 했다. 일행 중 한 명이 돈을 걷어서 별생각 없이 돈을 다 줘 버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차 유리를 갈아 끼우며 근 한시간을 소비하고 출발하여 밤새 달렸다. 그런데 오는 길에 운전사 놈이 우리보고 10£씩 차 유리값을 내라고 했다. 우리는 절대 더 낼 인간이 아니다. 중간중간 오면서 멈춰 서서 싸웠다. 운전사는 더 안주면 못 간다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더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차에서 절대 내리지 않았고 못간다면 우리가 차를 대신 운전해서 다하브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경일형이 오늘 날짜로 무효가 되는 비행기티켓을 내보이며 당신이 운전을 못한 바람에 날렸다고 윽박질렀다.

낯두꺼운 나와 경일형이 있는 바람에 무사히 다하브 근처까지 왔을 땐 새벽 2시. 또 운전사놈이 트집을 잡았다. 이번엔 좀더 강경하게 협박까지 했다.(지금 바로 출발하지 못하면 가만 안둔다고) 우리가 경찰에게 가자고 했더니 같이 탔던 이집트인 한 명이 신분증을 꺼내 보이며 자신이 경찰이라고 했다. 우리도 한국에서 경찰이라고 같이 우겼다. 절대 속으면 안 된다. 이집트에선 아무나 신분증 만들어준다.

이번에는 그 경찰이란 놈을 협박해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렇게 또 한바탕하고 다하브에 왔는데 그 운전사 녀석이 Tourist Police로 갔다. 그놈이 간다고 별 수 있겠는가? 우린 공정하게 차비 줬는데!

새벽 4시 50분 드디어 도착. 차에서 내려 근처에 방을 잡고 5£. 다들 샤워하러 갔다. 더운물이 나온다고 했지만 소금물이 섞인 찬물만 나오는 것 같았다. 그나마 물이 잘 나오지 않아 잘 나오는 곳으로 몰려다니며 씻었다. 후후

거의 6시에야 잠이 들엇다. 수에즈에서 다하브까지 12시간 걸렸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 지출 : 비자비 35, 팔라페 1.25, 택시비 1, 차 8, 전차 0.5, 치즈 3, 휴지2개 0.5, 수에즈까지(비조) 5, 다하브까지 25, 숙박비 5, 물 1.5£, 합계 85.75£

124일째 Monday 1999년 3월 22일

11시 반쯤 일어나 씻지도 않고 밖으로 나왔다. 전에 와본 사람이 있어서 갈 곳이 정해져 있었다. Blue Moon Restaurant.
참치 볶음밥 비슷한 메뉴가 6£, 홍차 1£해서 먹었다. 먹을 만하다. 밥먹고 모두 퍼져 있다. 나도 수영복 반바지만 입고 훌렁 드러누워 있다. 61년생 성태형을 만나서(카이로에서부터 같이 동행) 이야기도 하고, 여행 정보들을 듣고, 그분은 아시아는 다 가본 사람이다. 쿠웨이트는 물론 네팔, 티벹까지. 물론 백두산도. 가까운 필리핀만 빼고.

이젠 3시. 점점 돌아갈 시간이 되고 있다. 살도 많이 태웠고....
3명은 해안으로 나갔다. 나도 한번 나가볼까!!
6시 버스를 타야 되니까. 타바행.

홍해에서 홍차를 마시며 해안에 누워 여유를 가졌는데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좋겠는데 아쉽다. 해변에 열심히 달려가서 잠깐 몸을 담궜다. 수영을 하는데 체력이 딸려서 숨이 금방 가프다. 담배를 끊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잠수도 하고 놀다가 4시 거의 다 되어 돌아가야 하기에 바다에서 나와 캠프(숙소)로 왔다.

캠프에서 샤워하고 채비를 하니 4시 40분.
같이 국경을 넘어갈 남희는 준비가 늦어서 기다리다 일단 혼자 일행이 성태형이 기다리는 식당으로 갈려고 나갔는데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었다. 식당가는 것을 중지, 점심 밥값도 안냈는데(7파운드)

남희랑 같이 걸어 나와서 택시를 잡았다. 25파운드씩으로 타바 국경까지 가기로 했다. 조금씩 움직이는 택시비와 타바 시내에서 국경까지 가는 것을 합치면 그와 비슷하니까 편하게 25파운드를 내기로 했다.

저녁 안 먹어서 배 엄청 고프다.

국경세. 이집트 출국세 2£를 내고 출국 스탬프를 받고 짐 검사를 했다. 간단하게 통과 Maybe 삐리리. 조끼와 배 베낭을 검사기에 넣어 봤다. 면세점에 들러 담배 1보루를 더 사서 남희에게 맡기고 걸었다. 그리고 이집트를 떠나며 다시 한번 사진을 찍었다. 전에 올 때 섰었던 그 자리에 반대로 서서 사진을 찍고 이스라엘 국경 쪽에 다다랐다.

남은 돈. 이집트 돈 23.65£는 기념품으로 갖고 가기로 했다.

이스라엘 입국 신고서를 적으며 짐검사를 했는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서 짐을 풀어헤쳤다. 홍차를 사서 넣은 박스가 몇 개 들어 있으니 아마 담배를 엄청 들고 들어오는줄 아는가 보다 싶었다. 가방안을 풀어보더니 금방 끝났다.

입국비자 차례가 되었다. 2주 줄려는 것을 요르단 비자 받아놓은 것을 무기로 해서 한달짜리 비자를 받아내는데 성공을 했다.

이집트에서 국경을 넘어 오다보면 달라지는게 많다. 이집트는 남자들이 거의 다인데(여자는 국경에 한 명도 없다) 이스라엘쪽의 100% 여자다. 경비서는 애들까지 다 여자들이다.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환전을 했다.

에일랏시내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비쌌고(물가가 높으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걷기로 했다. 한참을 걷다. 포기하고 10쉐켈을 내고 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탔다.

터미널에 들어서니 디젠고프에서 만날 걸로 생각했던 승태, 영선이를 바로 만나 버렸다. 이집트 가는 사람 마중 나왔다는데 누군가 싶어했더니 수민이였다. 시계 건네주고 단단히 교육시켜서 정말로 단단히 교육을 시켰다. 배고파서 빵 사달래서 먹고 반가워서 영선이도 뒷전이고 교육을 시켰다. 이집트 가는 거 배웅해 주고 싶었지만 그냥 1시(밤차)를 타고 말았다. 이래서 난 안되는가 보다.

수민이도 요르단으로 간다기에 요르단에서 만나기로 했다.
Orient Gate Hotel에서 7일날 만나기로 했다. 아쉽다. 마지막까지 마주보다 헤어졌다. 요르단에서 만나면 반가울 것이다. 꼭 다시 만나길. 진짜 만나고 싶었는데 에일랏에서 바로 만나서 좋았는데 시간이 짧아서, 그리고 자리가 불편해서 좋지 않았다. 디젠고프에서 만났다면 더 좋았을걸 하고 무척 아쉽다. 아쉽다. 또. 요르단에서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

새벽 1시 버스를 타고 요금 52.2쉐켈을 줬다. 남희와 다른 1명(한국인)이 얘기하는 걸 보고 뒤쪽 오른쪽 구석에 움추려 잠을 자 버렸다.

이집트에서 돈을 너무 많이 써버렸다.

◁  LIST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