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일째 Thursday 1999년 3월 25일

지금 막 해가 떠오른다. 떠올랐다.            

바로 앞 사해(dead sea)가 있고 너머의 산 위로 해가 떠오르고 구름은 동쪽으로 줄지어 모여들고 그 서광이 사방을 비추며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용처럼 붉은 화염이 바다를 달구고 있다.

새벽 2시에 키부츠를 출발. 내 시계로 2:00:55. 모두들 베개 하나씩을 끌어안고 차에 올랐다. 그리곤 모두 zzz.... 쥴리랑 같이 앉았는데 의자도 좁고 자면서 내쪽으로 기대는 바람에 무척 불편했다.

4시 넘어 맛사다에 도착. 어둠 속에서 차에서 내려 요하비가 준비한 커피와 스낵을 간단하게 먹고 쌀쌀한 새벽 공기를 맡으며 입구 매표소로 이동했다. 입장료는 어른이 17쉐켈, 우린 단체였기에 14쉐켈이었다.

너무 어두워서 5시까지 등반을 통제했고 일출 시간은 5시 55분. 사실 그때까진 맛사다 언덕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았다. 오직 밤하늘의 별만이 ….

5시(4:55)에 문을 열어 주었고 다들 열심히 오르기 시작했다. Marko(홀랜드), Dino, France(이상 남아공), 성민이, 나, 종덕이까지 포함해서 경주를 했다. 담배를 끊어야지 생각하면서도 헉헉거리며 열심히 올랐다. 정상에 도착하니 20분 조금 넘었고, 일출을 보기에 좋은 장소를 찾아서 헤매었다.

동북쪽의 툭 튀어나온 장소가 가장 좋다.
일출. 운이 좋은 날이다. 구름도 뛰엄뛰엄 알맞게 있고 정말 장관이다. 무려 필름 10장 이상을 소비했다. 요하브의 설명을 들으며 정상 부분은 다 둘러보고 7시 30분쯤 하산, 한국인 한 명을 만났고 여행중이라 잠깐 이야기하다가 승차 8시 20분쯤 다시 출발.

사해를 왼쪽으로 바라보며 Ein Gedi(?)를 지나서 서쪽산을 올랐다. 한참 산등성이를 오르다 계곡이 보이는 전망대 Wadi Zohar O.P계곡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출발 9시 24분 Sodom Arad road를 따라 이동. 계속 이동 중간에 길이 좁아져 왕복 1차선 도로를 달렸다. 사막을 가로지르고 다시 큰길 Dimona를 지나서 좌회전 다시 달려 Ben-Gurion 국립공원에 갔다.

건국선언과 함께 전쟁을 치르고 이 나라의 발전에(아니 존재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벤구리온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아쉽게도 군인들의 의식행사가 막 끝나버렸다. 이곳에서 군입들이 입대할 때 군 입대 선서를 한다고 했는데 볼거리를 놓쳐서 아깝다. 주위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기념사진 1장 찍고 다시 출발 Ein Avdat에 도착했다. 입장료 소개는 안내책자에 A: 어른, G: 그룹 단체, C: 애들. 사막한가운데 물이 솟는 계곡이다. 사막만 보다가 봐서인지 한국보단 못하겠지만 그때만은 멋져 보였다.

사진도 찍었고 폭포 아래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피리를 불었는데 그 음은 한국의 아리랑이었다. 이국의 사막 한가운데 떨어지는 폭포수 아래서 아리랑을 피리소리로 듣는 것은 그것도 외국인을 통해서 듣는 것은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좋다는 것도, 약간은 부끄러운 것도. 그에게 부탁하여 또 다른 노래가 나왔지만 모르는 노래였다. 한국 갔을 때 영화 주제가였다고 한다.

사진에 본 곳들을 걸으며 마지막 절벽을 오를땐 메아리를 울렸다. 야호가 아닌 서로 이름을 불러 주었다. 성민이도 불렀고 아르뚜르 마르코 등을 불렸다. 계곡이 깊어서 뚜렸하게 울려 퍼졌다. 계곡을 다 올라서 사진 또 찍고 버스가 벌써 와 있었다. 버스는 타지 않고 조금 더 걸어서 수원지 위까지 갔다가 구경하고 깊은 계곡 아래로 돌도 던져보고... 버스타고 다시 이동.

다음 간 곳은 어딘지? "Mitzpe Ramon" 이다. 화산도 아닌 것이 분화구처럼 길게 깊게 파여 있는 곳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곳곳마다 다양한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Visiter Center에 들러 안내 영화를 보고(약 10몇 쉐켈) 전망대에 올라 그곳을 봤다.

옛부터 퇴적이 되고 물위로 솟고 지층이 압력을 받아 변형되고 꼭대기는 깍여 나가고 다시 퇴적. 다시 변형 → 깍여 나감. 그 위에 다시 사막이 형성되고 가운데가 파여 나가며 지층마다 시대를 나타내며 곳곳마다 다양한 경관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시 이동하며 그곳을 가로질렀다. 산양과 사슴 등의 생물들이 사막에 살고 있다.(신기) 정말 출발 3시 40분. 어느 도로 휴게소 앞마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원래 "Mitzpe Ramon"에서 먹을려고 했지만 바람 때문에, 하지만 옮긴 곳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점심 먹고 쉬다가 4시 25분쯤 오늘의 최종기착지 Eilat을 향해 Let's go! 사막의 산길 도로를 가로지르며 태양은 서서히 서산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일지도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바람불어 추운날 굳은 손가락으로 쓰고 있다. Eilat 가는 길은 계속 사막.(시간이 난다면 승태와 영선이도 만나 볼수 있다.) 조만간에 해가 질 거고 일몰 구경을 해야지.

오랜만에 평길 일직선도로. 속도를 낸다. 이젠 Eilat 도착해서 적자!! 느낌도 많았지만 적을 짬이 없다. 담에 사진 차례대로 꺼내 놓고 떠올리며 적어야지...

잠시 정차. 내려보니 바로 앞에 이집트 국기가 보이고 국경철책을 손으로 만져 보았다. 멀리 남쪽으로는 홍해 바다 아카바 만이 보이고 다 보인다. 아카바 항구도 보이고 사진 한 장에 4개 나라가 들어온다. 조단, 이스라엘, 이집트, 그리고 사우디가 아카바 항구 너머로 멋지게 보인다. 사진 한 장, 5시 15분.
이젠 내려가기만 하면 Eilat이다. 가자 Eilat으로,

Come back Eilat!!

내겐 Tourist라는 별명이 붙어버렸다. 일지보면 이해 하겠지만 다음달에 또 요르단 갈 거니까.

모두들 재미있다. 베개 하나씩 끌어안고 있는 모습들이, 난 담요.
오늘 새벽부터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한 일이 있다. 에일랏 도착할 때까지. 그리고 며칠 뒤 키부츠 돌아갈 때까지도 계속될 것 같다.

기장이 마르코. Are you know? BACCARA AIRLINE? 우리가 탄 차가 Baccara Airline이고 우리는 승객에 비유되었다. 마르코가 버스가 덜컹거릴 때마다 안내 방송하듯이. 다음 기착지는 어디라고 비행기에서처럼 안내했다. 모두들 재미있게 웃었다.

6시쯤 숙소에 도착. (평일은 25쉐켈이라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45쉐켈씩이라고 했다. 행사기간이라고... 요하비가 알아서 처리하고...) 방을 정하고 다들 밖으로 나왔다. 호스텔에서 바로 술 사 마시는 애들도 있고 우리는 밖으로 술 사러 나갔다. 500cc캔 맥주 하나에 3쉐켈 주고 사와서 마시고 승태에게 갈 준비를 했다. 8시 30분에 저녁식사 시간이 있다기에 빨리 갔다 올려고 했다.

7시 반쯤 성민, 쥬디랑 먼저 영선이에게 갔지만 오늘 아침에 Check-out했다고 한다. 그래서 승태가 말해줬던 샤하몬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샤카문까지 가서 아파트를 찾아 들어갔다. 필리핀 사람 3명이 있었는데 승태는 잠깐 맥주 사러 나갔다고 했다. 그들과 이야기하며 기다리다 승태가 왔다.
모두 만나서 기분 좋았고 예히암에서도 얼마전에 3박 4일 에일랏 투어 왔었다고 한다. 영선이는 오늘 아침 김과 함께 이집트 갔다고 한다. 승태가 준 드럼을 피워보고 했다. 돈 되는대로 2개쯤 사서 한국 갈 때 갖고 가기로 했다. 피워보니까 괜찮고, 기념품으로 갖고 가기에 나 같은 놈에겐 괜찮은 것이라 여겨진다.

승태랑 많은 얘기를 했고 내일은 승태가 숙소로 놀로 오기로 했다.

저녁 식사시간에 맞춰 왔지만 늦고 말았다. 그래도 음식이 남아 있었고 우리끼리 먹었다. 종덕이랑 얘기 좀 하고 놀다가 애들따라 가려다 호스텔에 남았다. 요하브가 버스 터미널 근처까지 태워다 준댔지만 그 다음부터 노는 것은 개인일. 대부분 디스코텍 간나고 나간 것이다. 난 피곤하여 남기로 한 것이다. 새벽 2시부터 계속 달렸기에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졌고 맥주와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 속도 좋지 않다. 오늘의 나머지는 호텔에서 쉬다가 물도 더 마실수 있으면 더 마시고 홀에 나가 담배 피우든지 밖에 구경나가든지 그냥 자긴 아쉬우니까 쉬다 쉬다가 잘 생각이다.

내일은 Sea of world에 간다는데 아마도 잠수함 탈 것 같다. 약간은 기대가 된다. 내일 보자.

애들이 다 나가고 혼자 밖에서 담배 피우다가 생각한 김에 한번 해 보자고 다른 담배를 사러 갔다. 버스 터미널 앞까지 걸어가서 Drum을 찾았다. 30쉐켈에 여분의 종이까지 3쉐켈, 총 33쉐켈을 주고 하나를 사 왔다. 뜰에 앉아 혼자 말아 피워보고 들어와 옷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귤 하나(낮에 먹으려 했던)와 드럼, 잠도 오고 피곤하지만 그냥 자기엔 아무래도 아쉽기에 나왔다. 3박 4일의 Eilat Tour, 첫날이 지나가고 홍해의 Eilat에서 이제 진짜로 첫날밤을 보내는 것이다.

128일째 Friday 1999년 3월 26일

7시쯤 요하브가 우리를 깨우러 방마다 돌아다녔다.

Tea and Coffee on the outside!!! 부시시한 눈으로 밖으로 나가니 키친에 비스킷과 물이 끓고 있었다. 비스킷 몇 개와 커피를 마쳤다. 아침식사로. 식사후 씻고 버스를 탔다. 일명 BACCARA AIRLINE. 수족관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받아 들고 들어갔다. 입체 영화 본다고 9시 50분까지 둘러보고 집합. 영화는 바다 탐험이었다. 우주에서 고장으로 맴돌다 추락하며 바다로 들어가서 탐험하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심해탐사도 하면서...

전시장이 여러 군데인데 상어부터 산호와 형형 색색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 산호를 분재처럼 만든 곳도 있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곳도, 물고기가 작은 것들은 작은 어항을 만들어 산호와 함께 만들어 둔 것이다.

전시장을 둘러보고 바다쪽에 있는 전망대에 갔다. 25m 높이의 전망대에 먼저 올라가서 구경을 했다. 멀리 사우디, 아카바까지 다 보인다. 나중에 들었지만 근처, 바로 뒤의 방갈로식 호텔이 승태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이란다. 계단을 내려가면 수중 수족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진도 찍고 산호 구경도 했다. 산호는 인공적으로 옮겨 놓은 것이 많았기에 약간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 노란색 잠수함은 타지 않았다. 1인당 요금이 Total 280쉐켈 정도 된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를 돌아다니다 옆서를 샀다. 돌아갈 때도 거의 다 되어가고 기념품 준비도 안 했기에 옆서를 샀는데 사고 보니 내가 갖고 있을 옆서들이다. 모두 한 장씩 샀기에 주기엔 좀 그렇다.

모두들 사진을 찍었다. 다 앉아 있고 카메라 1대씩 찍다가 나중엔 애들 카메라 다 모아서 앞에다 늘어 놓고 운전사 아저씨가 찍어 주었다. 사진기가 워낙 많아서 요하브도 같이 카메라 들고 찍어 주었다. 요하브도 등장을 하고 밖에 나와서 버스 타고 또 다른 해변으로 향했다.

코랄 비치(?) 인지는 모르지만 모두들 해변 자갈밭에 드러누웠다. 스노클링을 대여받아 수영을 했고 수족관에서 보던 물고기들이 바로 눈앞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산호 구경도 하고 깊은 바다로 잠수도 했다. 바위가 많아서 샌들을 꼭 신고 들어가야 되는데 난 호스는 사용 안하고 물안경만 사용하여 잠수를 했기에 샌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물속 잠수하여 다니다가 밖에 나오니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뜨거운 햇살아래 달구워진 자갈밭에 드러누워 살을 태웠다. 열심히 태웠다. 한국 가서 애들에게 외국 가서 열심히 일하고 왔다고 뻥 칠려고 앞뒤로 열심히 태웠다.

2시 넘어 바베큐 식사를 했다. 역시 U본 비슷한 J본 스테이크를 먹었다. 맥주도 마시면서 많이 먹었다. 역시 뒷정리는 요하브가 했다. 오후에 5시까지 열심히 태우다가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드럼을 말아 피워 보았다. 드럼도 피웠지만 담배를 1갑 더 피워버렸다. 담배를 줄여야 되는데 사실 한국보다는 줄였지만 그래도 1갑 더 피우는 것이다.

저녁은 각자 해결 분위기로 가는 것 같았다. 저녁거리 약간을 내놓았지만(커피와 비스킷)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기에 배가 고팠다. 6시 35분쯤 승태가 찾아왔다. 저녁에 먹을 맥주를 사왔다. 내일 먹을 것까지 2개, 먼저 1개만 꺼내어 같이 마셨다. 승태랑 같이 떠들고 놀다가 싸게 하는 Bar가 있다고 해서 찾아다니다 체념할려 할 때 마침내 찾았지만 자리가 없어 다시 맥주를 사왔다. 이야기하고 다 마시고 다시 또 사와서 같이 마셨다. 500cc캔 맥주 2개.

11시 30분에 Night club에 가기로 했지만(단체로 싸게 해서 35∼40쉐켈에 입장료만 내면 모든 술은 공짜로 하기로 얘기했었다. 원래 입장료 50이고 술은 별도). 승태랑 지내다 보니까 피곤이 싸였다. 사실 눈이 너무 피곤하고 아팠다. 이렇게 느껴지는 날에는 특히 찬바람까지 부는 날은 술 마시고 피곤하면 자야지. 돈 쓰고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 특히 남과 어울리기 위해서 억지로 같이 놀아주는 것은! 놀 땐 또 재미있게 느껴지고 하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싫다. 설사 다음에 후회는 생기겠지만 홍해의 Eilat에서의 춤이라고!! 한국 가서 후회도 생기겠지만!! 어쨌든 가기 싫었다.

이런 게 담에 한국 가서 사회생활하기 힘들다고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취한다고 평소와 다른 행동 "그래 하자"라는 게 맞지 않다. 아예 술 취하기 전에 그렇게 하자는 것은 되는데 술 취하고 나면 더욱 더 조심(?) 활동이 좁혀져 버린다. 원래의 성격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내성적인 성격으로? 승태와 성민이가 이끄는 것을 물리치고 혼자 남았다. 방에 돌아가니 "디노"가 혼자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디노"옆에서 옷 갈아 입고 카세트와 일기를 들고 나왔다. 지금 일지 쓰면서 드럼을 피울까 생각중이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간다. 일지 쓰고 담배하나 피우고 들어가 자겠지만 몸도 피곤하여 자고 싶지만 그냥 자기엔 뭔가 아쉽게 느껴지는 밤이다. 조용히 혼자 남아서 폼이나 잡고 자야 되겠다. 내일을 위해서... 내일은 뭘 할까. 오전에 다시 해변에 갔다가 점심 먹고 2시쯤 Camel Tour를 하러 간다고 한다. 사막 쪽에서 저녁노을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내일은 해변도 가고 사막 낙타도 타야 되니까 어느 정도 준비를 잘 해야 되겠다. 수영복과 긴 옷을 준비해야만 한다. 신발은 등산화 말고 양말 하나만 더 준비하자. 아니 등산화도 신고 가봐야 되겠다. "필립"이 저번에 찍었던 사진처럼 멋진 사진도 한 장 찍어보고 낙타 투어를 하지 않는 사람은 해변에서 계속 지낸다고 한다. 어쩌면 그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같이 지내고 있는 Vol들과 같이 낙타 투어를 해 보고 싶다.

마르코랑 낙타타고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마르코는 낙타 타지 않고 스킨 스쿠버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척 아쉽지만 하는 수 없다.

승태에게 미안하다. Night Club 같이 자자고 먼저 얘기해 놓고 나만 빠져 버렸으니. 이젠 드럼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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