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일째 Saturday 1999년 3월 27일

오늘도 역시 요하브가 8시에 커피 물을 끓이며 깨웠다. 일찍 나가서 어제와 같은(어제는 늦게 나갔고 아침 식사가 따로 있는 줄 알고 먹지 않았음) 실수는 반복하지 않게끔 약간은 잘 챙겨 먹었다. 어젯밤 나이트에 같이 갔던 승태는 너무 취해서 3시쯤 택시 타고 돌아갔다고 한다.

9시쯤 출발 어제 갔던 해변에 다시 갔다. 어제 오후에 했던 일들. 수영도 하고, 바다 속에 들어가 산호도 보고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해변에서 산호를 줍다가 점심(바베큐)을 먹고 있다가 2시에 Camel Tour를 기다렸다. 하지만 더워서 수영을 다시 하면서 직접 산호를 몇 개 따 왔다.

2시에 낙타를 향하여 출발, 차안에서 옷 갈아입고 완전 무장을 했다."Wadi Solomon" 에서 "Camel Rench" 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기다리다 낙타를 탔다. 젤 뒤쪽 낙타부터 한 명씩 사람을 태우고 있기에 앞쪽에 타려고 뒤쪽으로 빠져서 늦게까지 기다려 제일 앞의 낙타를 골라 탔다.

낙타 이름은 "달리". 출발은 선두였지만 차츰 늦어져서 나중엔 끝에 가깝게 섰다가 다시 앞으로 나갔다. 중간 기착지 산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주변 계곡 사진도 찍다가 다시 출발. 급한 내리막길이라 내려서 일렬로 낙타를 데리고 내려갔다. 내가 제일 선두에서 안내 가이드가 타는 낙타까지 2마리를 몰고 내려갔다. 1명씩 내려가는데 어느 정도 경험이 되었다. 아니 색다른 체험이랄까. 먼저 평길까지 내려간 다음 전에 필립이 찍었던 사진을 떠올리며 뒤에서 내려오고 있는 낙타를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찍었다.

다시 낙타를 타고 캠파이어 하는 곳까지 와서 둘러앉아 모닥불을 피우고 차를 끓이며 빵을 구웠다. 예전에 이 사막에 살던 베두인들이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차잎이 약쑥과 비슷하다 말려서 끓이는 것인데 설탕을 넣어서 마시면 괜찮다. 빵까지 베두인 방식으로 먹고 6시 50분 거의 7시에 다시 낙타를 타고 별을 바라보며 달빛을 따라 캠프로 돌아왔다.

출발할 때 어떤 사진사가 우리들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큰 사이즈의 기념사진으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공짜가 아니었고 찾고 싶지 않으면 안찾아도 된다. 비용은 25쉐켈. 사진 현상료에 비하면 엄청 비싸다. 개인 손님과 몇 명 찾지 않을 땐 손해 or 별 이익 없겠지만(찾지 않는 사람 것까지 제작하니까), 우리처럼 거의 다 구입했을 땐 싸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기에 비춰 생각하면 비싸게 생각되었다. 마침내 25쉐켈을 지불...

Hostel로 돌아와 바로 샤워하고 정리하고, 산호 조각도 새로 씻어 놓고,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메뉴는 치킨 튀김과 샐러드, 수프, 맥주(2병) ...

언어의 장벽이란 것이 계속 느껴진다. Geva가 좋은 키부츠이지만 어쩐지 내겐 촌놈 서울 데려다 놓은 기분이 계속 든다. 저녁 먹고 갖고 온 마지막 담배를 개봉하여 피웠다. 승태는 다시 오지 않았다. 혹시 먼저 왔다가 우리가 없다고 먼저 가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처럼 혼자 Floor에 앉아 이렇게 일지를 쓰고 있다. 내일 일정은 아침에 출발, 다른 곳에 들렀다가 사해(Dead Sea)에 가서 수영하고 점심 먹고 다시 수영, next 키부츠로 돌아간다고 한다.

오전에 해변에 누워 있을 때 편한 기분이 들었다. 햇살이 따가웠지만 Sun Block 크림 바르고 살갗을 태우며 누웠다. 편한 기분과 함께 안일한 생각도 들었다. 따가운 햇살아래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여름에 피서를 가본 적이 없기에 해변에서 오늘처럼 누우니까 정말 괜찮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10시 45분 아직(어제에 비하면) 이르다는 생각은 들지만 모두 피곤하여 일찍 자야 되겠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어제 사 둔 맥주 한 개는 내일로 미루면 안되니까 피곤하고 지금도 약간은 취했지만 마시고 끝내야 할 것 같다.

프랑츠가 바로 앞에 앉아서 두리번거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난, 오늘도 담배를 더 피우고 말았다. 내가 다 피운 것은 아니지만 어제 있던 5개피, 1갑, 그리고 2개피(27개피), 드럼도 표는 안 나지만 피웠고, 지금 있는 담배로 내일 저녁까지 개겨야 한다. 맥주를 개봉했는데 잘 넘어가지가 않는다.

빨리 들어가서 자야 할 것 같다. TV음악 들으며 잠깐 더 개기다가.... 지금 호주머니에 있는 드럼 하나 말아피우고 자야 할 것 같다...

130일째 Sunday 1999년 3월 28일

오늘도 역시 7시에 요하브가 우리들을 깨웠다. 화장실 들렀다가 커피와 비스킷을 먹었다.

요하브는 진짜 일꾼이다. 모두들 짐 챙기고 떠날 채비를 했다. 물도 챙기고 담배도 피우고 하다가 8시쯤 Baccara Airline에 올랐다. 이번엔 왔던 길과 반대로 요르단 계곡 쪽으로 기수를 돌려서 북항하기 시작했다. 동편 시내를 지나서 에일랏 공항 활주로 끝부분을 바라보며 Eilat 이여 안녕!! 내 인생에 다시 올 수 있을까!!

Eilat에서 이륙하여 Dead Sea까지 바로 갈지는 알 수 없다. 기장 맘대로니까. 일단은 모두다 취침. 의자가 좁아서 불편하지만 Baccara는 달리고 있다. 중간 휴게소에 들러 아침 식사를 했다. 늦을 점심을 위한 것이리라. 계란 오뮬렛을 하고 빵과 든든히 충분히 먹고, 홍차 2잔도 마시고. 요하브는 또 인원 체크하고 있다. - 코세바 -

Ein Gedi(12시 30분)로 출발. 버스를 타고 마실(or 먹을) 것 선택,(요하브가 개인적으로 애들 모두에게 하나씩 사준다고) 아이스크림을 택했다. Yotvata의 주유소에서(야외 팜츄리)

다시 이륙... 한참 가다 어느 휴게소에 들러 쉬다가 아이스크림 먹고 드디어 Dead Sea에 도착했다. 날씨가 흐려서 기분은 덜 했지만,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문득 생각난게 있었으니 우리가 묵었던 Eilat의 ARAVA HOSTEL에 신발을 두고 와 버렸다. 등산화. 아주 새것인데. 그래도 신을 만큼 신었고 이집트도 갔다 오고 거친데는 이제 요르단만 남았는데 두고온게 무척 아깝다. 양말도 같이 두고 왔으니... 한국 돌아갈 때 부피가 커서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 라맛다비드에서도. 이렇게 된 거, 이왕 버리고 갈 거 잘 됐다고 위안으로 삼고 마음 정리를 해야 되겠다.

물속에 들어가서 다리를 살짝 들어보니 뜨긴 뜨는데 첨엔 목만 간신히 나왔다.   나만 왜 이래 하다가 점점 몸이 떠올랐다. 몸을 바로 하면 할수록 더 떴다. 누워서 헤엄도 쳐보고 멀리까지 나갔다. 그리고 엎드려서는 얼굴에 물이 튀기에 말 그대로 "개헤엄"이 최고다. 사진도 찍었고 하지만 상처 난 곳이 따가워서 밖으로 나왔다. 샤워를 하고 Baccara로 돌아오니 요하브가 벌써 점심준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하게(?) 치킨과 빵, 콘, 칩, 피클, 소시지, 맥주 등(케찹도) 챙겨먹고 사진도 찍었다.(포크 들고)

※ 참고

Dead Sea 의 Ein Gedi에서 바다쪽으로 유료 실내 샤워장(5쉐켈)과 화장실(1쉐켈)이 있는 그게 싫어서 샤워는 야외 샤워장에서, 볼일은 참고 있다가 바로 옆 주차장 쪽에 있는 Information Center 옆(남서남쪽)에 화장실이 있다. 물론 Free. 멀리서 보면 조그만 간판에 "물음표" 표시해 놓은 옆 건물의 화장실이다.

Ein Gedi에서 식사를 마치고 승차. 이젠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Geva로...

3박 4일의 일정이었지만, 비록 에일랏에서 잠수함도 안 탔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여행이었다. 모두들 피곤하여 잠이 들었고, 나도 차안에서 맥주를 또 마셨기에 약간은 취한 느낌이다.

같이 탄 키부츠닉, Geva에서부터 같이 따라온 녀석이다. 사라의 새로운 애인인 줄만 알고 있었는게 그게 아니었다. 언제나 메고 다니는 허리쌕(어깨에 멤) 안에 총이 들어 있었다. 권총. 베레타 보다는 작은데 그래도 38구경쯤은 되겠지. 생각해보니 혹시 무슨일 일어날지 모르니까 군바리 한 명이, 군인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젊고 힘 좋게 보이지만, 키부츠에서도 일하던 녀석인데 주변 나라 정세가 불안하니까 경호원으로 붙인 것 같았다.

이렇게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안전한(?), 이스라엘, 키부츠. 생각보다 살아가는 시스템이 춸씬 잘 갖추어진 나라라고 보아진다. 어쩌면 신생국이라 잘못 전해져온 전통(악습)이 없었고 2000년전 조상들의 방식과 그 다음의 고난의 세월동안 몸에 벤 습관에다가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의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 착오를 거치고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오전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먹기 전에 한국에 전화를 했다. 누나한테 먼저하고 집에도 전화를 했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어쩌면 말을 안하는 것 일 수도 있다. 한달 뒤에 돌아간다고 얘기했지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서 계속 맘에 걸린다. 지금도 머리속을 맴돌고 잇어서 얼굴 표정에 그대로 나타나 버린다.

돌아오는 길은 저번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던 길에 보던 풍경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다. 이젠 거의 다 온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자야겠다. 벹샨까지 한시간, 아니면 그보다 적게 걸릴수도 있다.(휴게소, 전에 들렀었던), 다시 출발하면 키부츠까지 한 시간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돌아가야지!!

이 줄을 마지막으로 다시 일지 노트가 복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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